[단독]하나銀, '신잔액 코픽스' 전세대출 도입…금리 확 내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3.05.13 06:00

전세대출도 코픽스 적용, 대출금리 0.63%p 낮아져
"금리변동 리스크 줄여 고객 부담완화·선택권 확대"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변동성이 작은 대출 기준금리 도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전세자금대출에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준거금리를 추가로 도입했다. 대출금리를 낮추고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전세대출 대표상품인 '원큐 주신보 전세자금대출'의 준거금리로 금융채 6개월 외에 신잔액 코픽스 6개월을 추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차주들의 금리변동 리스크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변동성이 작은 신잔액 코픽스를 전세대출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금융채 6개월 기준 '원큐 주신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216~5.216% 수준이지만 신잔액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선택하면 대출금리는 3.586~4.586%로 0.63%포인트(p) 낮아진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직접 인하한 건 아니지만 고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져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주로 적용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는 시장 상황을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만큼 금융채 등 시장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작다. 특히 신잔액 코픽스는 매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비해서도 시장금리 변동을 더디게 반영해 변동성이 더 작다.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체계 조정은 은행권 금리산정 체계 정비를 추진 중인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기 급격히 불어나는 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변동성이 작은 준거금리를 도입하거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3일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7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선 은행들에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개발과 취급 확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은행들은 내부 검토를 거쳐 신용대출에도 코픽스 준거금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조만간 시행할 전망이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매일 1만보 걸었는데…"이게 더 효과적" 상식 뒤집은 미국 연구진
  5. 5 "수수료 없이 환불" 소식에…김호중 팬들 손절, 취소표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