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만해도 전국민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일본에서 이미 대중화된 삼각김밥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 정도는 가야 살수 있었다.
그러던 삼감김밥을 국내 편의점 매대에 처음 올라온 건 1989년이다. 세븐일레븐은 송파구 방이동에 1호점을 낸 직후 처음으로 편의점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1989년 짜장면 한그릇이 800~1000원 수준이었으니 삼각김밥이 짜장면과 맞먹는 가격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600원 수준이었다.
초창기 판매했던 오니기리는 연어·명란젓·햄·우엉 등 네가지 맛이었는데 밥이 거의 70~90%를 차지하고 내용물은 아주 조금 들어있는 수준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손님이 직접 얼음과 콜라, 사이다, 환타 등을 담아 마실수 있도록한 '걸프'라는 음료수도 함께 판매했다. 1990년 12월부터 서울 쌍문동에서 첫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한 고근재씨의 말에 따르면 "음료기기 앞에 '셀프'라고 써 붙여놨는데 당시에는 '셀프'라는 개념도 생소해 손님들이 그 문구를 보고 "셀프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편의점에서 푸드 상품군을 찾는 사람이 늘자 세븐일레븐은 한국식 삼각김밥 제품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부동의 1위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은 낮아졌다. 세븐일레븐은 2001년 기존에 900원에 팔던 삼각김밥 가격을 700원으로 낮췄다. 2001년 짜장면 가격은 2500~3000원 수준이었다.
현재 편의점 4개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 각 사의 삼각김밥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세븐일레븐이 30년사(史)를 편찬하면서 공개한 일본의 삼각김밥 판매량을 보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일본 세븐일레븐의 점포당 일일평균 판매량은 320개였다. 점포수 1만8000개를 곱하면 세븐일레븐에서만 하루에 576만개가 팔리는 셈이다. 다른 경쟁사까지 포함하면 1년에 44억8200여개가 팔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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