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지난 11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국회의원답지 않은 국회의원은 의원 취급을 안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정치 30여년 했는데 대선 경선 때 국회의원 두 사람 데리고 경선했다고 당 지도부 측에서 비아냥 거렸다고 한다"며 두 사람이 아니고 마음 맞는 세 사람이었다"고 했다. 전날(11일) 익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0년 정치를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배현진 밖에 없었다"며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셔야 할 때"라고 한 비판을 맞받은 것이다.
홍 시장은 이어 "그건 너희들처럼 패거리 정치를 안 했다는 것이다. 눈치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 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썩은 사체나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참모들은 한 번 같이 일하면 본인들이 딴길을 찾아 스스로 나갈 때까지 같이 일한다. 10년, 20년 참모들도 있다"며 "한 번 하고 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지난 10일 대구를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며 "얘기하니까 상임고문 해촉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우리 당 소속 홍준표 대구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덕담은 못 할 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어서 참 보기 딱하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이 협치가 안 되는 게, 지금 대화가 안 되는 게 국민의힘과 대통령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며 "이 대표가 의도했던 정치적 목적을 다 달성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관장하기 때문에 중요범죄로 기소된 야당대표를 만나줄 수 없지만 나까지 야당대표를 내쫓아서 되겠나"라며 "나라도 정치복원 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있는지 살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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