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년 연속 '적자'…비전펀드는 52조 평가손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5.11 17:31
손정의
소프트뱅크의 주력 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지난해 52조원대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펀드 결성 이후 사상 최대규모다.

블룸버그통신, CNBC뉴스 등에 따르면 11일 소프트뱅크는 3월31일 마감 회계연도 기준 작년 실적을 발표하고 비전 펀드 부문의 전체 투자 손실이 5조2800억엔(52조 16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비전펀드가 출범한 후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비전펀드를 포함한 소프트뱅크의 순손실은 9701억엔(약 9조5800억원) 규모다. 2년 연속 적자인데 이는 2004회계연도 이후 18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6조5704억엔(약 65조원)이다.

CNBC는 올해 초 기술주들이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년 전보다 11%가량 지수가 하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현금조달을 위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 부분을 조명했다. 작년 8월에는 미국 자동차호출서비스회사 우버의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또 올해 초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수익모델로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의 IPO를 계획 중인 점을 언급하며 "올해 IPO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럽고, 스타트업을 비롯한 민간기업의 가치평가 절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장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에서 암의 상장가치는 300억~700억달러(40조~93조원)으로 언급된다.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미오 케토 애널리스트는 "암이라는 기업의 평가가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보다 시장 상황이 소프트뱅크의 IPO 계획에 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관계사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무바다라에 최대 30억 달러(4조원)에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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