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성공? "러 최정예 여단, '격전지' 바흐무트서 도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5.11 11:20

우크라군, 러 제72여단 패퇴 주장…바그너도 "바흐무트 점령지 빼앗기고 전투원 500명 잃어"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D30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72자동소총여단이 중대 타격을 입고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을 지휘하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은 이날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 있던 러시아 부대가 반격을 당해 최대 2㎞까지 후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극우 성향의 군사조직인 아조우연대가 조직한 제3독립강습여단도 자국군이 러시아 진지를 점령했으며 러시아군에 대규모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아조우연대 창설자인 안드리 빌레츠키는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이번 공격은 가로 3㎞, 세로 2.6㎞ 영토 내에서 수행됐고 해당 영역은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각 병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제72여단의 러시아 중대 2개와 정찰팀이 격파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내에서도 우크라이나군 주장과 일치하는 발언이 나왔다.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있다며 "제72여단이 점령지 3㎢를 빼앗기고 바그너 그룹도 500명의 전투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제3독립강습여단은 "제27여단이 바흐무트 인근에서 도피했고 러시아인의 시체 500구가 남겨졌다는 프리고진의 보고는 사실"이라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군 주장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의 후퇴에 대한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은 매우 어려운 것이지만, 우리는 1년 내 특정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하지만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도시고, 주변 지역이 이미 요새화해 러시아군이 점령해도 동부 전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적 가치는 떨어지더라도 바흐무트 전투로 인한 양측의 사상자 규모가 커 바흐무트의 전황이 향후 전쟁의 양상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퇴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바흐무트 전장에서 궁지에 몰려 있던 우크라이나군은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은 2개월 전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거둔 성과가 바흐무트 전투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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