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부터 끄자"…韓日 20억 미래기금 '반도체 공급망' 정상화부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3.05.10 16:25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도쿄서 '미래파트너십 기금' 출범 기자회견(종합)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사진 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장이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성 발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1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상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 재계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이하 미래기금)'을 조성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이차전지 등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인들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전경련·경단련 10억원씩, 한·일 재계 미래기금 출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이하 경단련)는 10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래기금이 마련된 건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 처음 논의되고 56일 만이다.

미래기금은 전경련이 10억원, 경단련은 1억엔(약 10억원)씩 내고 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금은 두 단체가 함께 운영하며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스미토모화학 대표이사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10일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회관에서 진행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상황 기자회견' 전경./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양국 운영위원과 자문단 명단도 공개됐다. 한국 측 운영위원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다. 자문단은 강성진 고려대학교 교수가 이끈다. 일본 측 운영위원은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이다. 자문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가 맡았다.

김 직무대행은 "12년 만에 한일 간 셔틀외교가 명실상부하게 복원됐다"며 "최근 양국 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국가 복원 등 경제교류도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점살려 반도체 경쟁력 강화…韓설계·양산, 日소부장


미래기금은 양국 산업경쟁력 강화와 인적 교류 확대에 주로 쓰인다. 반도체 산업에서 부터 시너지(상호협력)를 내겠다는 게 양측의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양산분야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기업들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 직무대행은 "반도체 협력을 통해서 양국이 중요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급하다"고 말했다. 도쿠라 경단련 회장도 "한국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기업이 있고, 일본은 소부장 분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직도./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기금은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반도체 공급망 강화·자원, 에너지 안전보장 등)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실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규제완화, 스타트업 협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산업 진흥, 제3국 시장 협력) △전염병 확산과 글로벌 과제 대응 등 5가지 핵심 주제도 선정했다.

미래기금 위원회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열리는 '일·한 산업협력포럼'를 전후로 운영회의를 소집해 진행한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한일 재계회의'도 올해 가을 개최될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한일 양국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4. 4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
  5. 5 "한 달에 몇 번씩 여자 접대"…버닝썬 전 직원, 경찰 유착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