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MSD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의 국내 판권에 대한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이 자누비아시리즈 3종의 국내 판매와 유통권리 뿐만 아니라 허가, 상표, 제조 등 모든 권리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계약규모는 총 455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7월 15일부터 2038년 8월 31일까지다. 종근당은 추후 MSD로부터 자누비아시리즈를 공급받고 이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판매하게 된다.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는 MSD가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 치료제다. 종근당은 2016년부터 한국MSD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어 자누비아를 공동 판매해왔고 이번에 판권 자체를 넘겨 받게 됐다.
자누비아는 대표적 블록버스터 당뇨 치료제로 통한다. 자누비아 시리즈 3종 처방액은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종근당이 자누비아 허가권까지 확보하면서 앞으로 자누비아 판매에 따른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자누비아 도입으로 종근당은 당뇨치료제 라인업도 더욱 확장하게 됐다. 종근당은 국내 20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당뇨치료제 듀비에, 듀비에에 메트포르민을 섞은 2제 복합 듀비메트, 듀비에에 자누비아 및 메트포르민을 혼합한 3제 복합 듀비메트에스 등 3개 품목군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종근당 관계자는 "자누비아 확보를 통해 더 안정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미 갖춰둔 당뇨 치료제 제품군과 시너지도 낼 수 있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누비아의 특허가 오는 9월 만료된다는 점이 변수다. 판매효과가 큰 약품인 만큼 특허 만료 후 다른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 무더기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이미 80여개 제약사가 500개 넘는 자누비아 제네릭 관련 품목허가를 받아둔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제네릭과의 경쟁으로 앞으로 판매가 일정 부분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MSD가 종근당에 국내 판권을 넘겨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자누비아를 비롯해 포시가, 카나브 등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물질 특허 만료가 특히 많다"며 "이 같은 상황에 특허만료를 앞둔 의약품의 독점 판권을 들여온 선택이 회사 영업과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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