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팔지 못하는 '캐스퍼' 홍보에 열심인 이유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3.05.09 16:52
홈플러스 캐스퍼 쇼룸/사진제공=홈플러스
유통업계가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홍보에 열심이다. 홍보만 할뿐 직접 팔지는 않는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직접 온라인으로 팔 수 있는 유일한 차종이다. 실제 판매는 현대차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만 이뤄진다. 그럼에도 유통업체들은 2030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캐스퍼 구매시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G마켓은 '캐스퍼' 신규 트림 출시를 기념해 지난 7일까지 '캐스퍼'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쿠폰은 6월 30일까지 적용 가능하다. 지난 2일에는 '캐스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방송 중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스마일캐시 10만원 캐시백, 마이현대 카라이프 2만원 할인권을 제공했다.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9명에게는 '100만원 주유권'을, 50명에게는 '아이로드 4K 블랙박스'를 증정했다.

캐스퍼는 2021년 9월 출시돼 현대자동차그룹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모델이다. 기본 모델 기준 판매가가 1385만원으로 20대 첫차나 30~40대의 세컨차로 인기 있다. 소비자들이 현대차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쿠폰을 활용해 '캐스퍼'를 구매하면 G마켓은 판매 성과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 관계자는 "자사 앱에서 직접 구매할 수는 없지만 20~30대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 구매자 중 28.3%는 30대다.

홈플러스도 5월 한 달간 대형마트 단독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 쇼룸'을 운영한다. 전국 홈플러스 5개점(강서점·부천상동점·대전유성점·김해점·원주점)에서 신규 출시 트림 '캐스퍼 디 에센셜 라이트'를 전시하고, 현대차 직원이 상주해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신청 고객에게는 현대자동차 계약금 면제 쿠폰, 애프터마켓 전용 상품 등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는 2021년 9월 캐스퍼 출시 당시와 지난해 4월에도 쇼룸을 운영한 바 있다.

/사진제공=CJ온스타일
홈쇼핑업체 CJ온스타일의 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플러스도 지난 3월 말 업계에서 단독으로 '캐스퍼' 전용 할부 상품을 방송했다. 론칭 방송에서는 약 600명이 상담을 신청해 자체 목표 대비 두배를 뛰어넘었다. 4월 추가 방송에서도 방송 한 회마다 500명이 상담을 요청해 누적 2100명이 캐스퍼를 찾았다. 현대캐피탈에서 1차 상담을 진행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온라인 구매 방법을 안내해준다. 역시 CJ온스타일플러스가 판매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캐스퍼 전용 카드로 일정금액의 선수금을 할부 결제(36개월 선택 시 약 3만7000원)하고 마지막 할부 회차에 잔액을 납부하게 된다. CJ온스타일플러스는 차량 구매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할부 납입금 50만원을 지원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캐스퍼는 온라인에서도 직접 개인이 살 수 있지만 유통 채널을 통해 구매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유통업계도 젊은 고객을 모집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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