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통합 속도 내는 세븐일레븐...먹거리 강화로 1위 정조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3.05.09 17:09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편의점 모델 푸드드림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연내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점포 특성을 활용한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통합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편의점 경쟁력의 지표인 점포 수에서 편의점 업계 1~2위를 따라잡는 만큼 본격적인 3강 싸움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셈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에 인수된 미니스톱 점포의 63%가량이 세븐일레븐으로 점포를 전환했다. 기존 미니스톱 점포가 2600여곳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600여개 점포가 전환을 완료한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나머지 점포들의 전환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 1년 만에 절반이 넘는 미니스톱 점포를 전환하는 등 빠르게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실적 부담을 빠르게 해결하고 시너지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결기준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미니스톱 통합에 비용이 지출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별도기준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으로 인한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규모가 일반적인 편의점보다 큰 미니스톱을 활용해 '푸드드림'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 푸드드림은 2019년 세븐일레븐이 식품 강화를 위해 만든 독자 플랫폼으로 일반점포보다 규모가 큰 공간에 시식 공간을 비롯해 도시락, HMR(가정간편식), 즉석식품 등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미니스톱 점포가 편의점 평균보다 20~30%가량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한 셈이다.


푸드드림 플랫폼 강화는 미니스톱 점주들을 설득하기에도 용이하다. 미니스톱은 넓은 매장에서 즉석식품,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게 '푸드드림'이기 때문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간판만 바꾸면 그대로 영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덜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전환율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업계 내 가맹점주 쟁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점주들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을 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스톱 점주들은 계약 기간 만료 시점에 자신에게 더 유리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세븐일레븐이 CU·GS25보다 더 나은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된 점포의 매출이 5~10%가량 증가한 데다가 푸드드림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매출 상승 폭이 15~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푸드드림을 활용해 매출과 수익을 끌어올림으로써 미니스톱 경영주의 점포 운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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