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끝난다는데...내 대출금리 안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3.05.08 16:12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화./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자료제공=각 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도 한동안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68~5.89%, 주담대 변동금리는 4.09~5.852%, 전세대출 금리는 3.69~6.06%, 신용대출은 4.63~6.13%다. 지난달 초에 비하면 소폭 내려왔지만, 지난달 중순에 비하면 다시 오르는 등 답보하는 모양새다.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4일 3.840%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3일보다 0.14%p 내렸지만 지난달 10일보다는 0.03%p 올랐다. 이달 들어 은행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최근 은행채 발행 물량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채 발행액은 3월 10조600억원에서 지난달 14조28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41.9% 늘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2월(3.53%)보다 0.03%p 높아졌으나 변화폭이 미미하다.

시장금리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건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실시했고 '추가 긴축 예상' 문구를 빼며 인상 중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p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긴축 예상) 문구를 제거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면서도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결정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도 보합세를 이어가며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짧은 기간 내에 대출금리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한미 금리차 확장으로 인한 상승 압력도 있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이르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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