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일명 '포니 데이'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포니 쿠페의 양산을 발표하고 양산형 모델을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디자인은 이후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활용된 '드로리언 DMC 12'의 탄생에 큰 영감을 주기도 했다. 다만 채산성 등 문제로 현대차는 포니 쿠페를 양산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잠들어있던 포니 쿠페는 현대차가 과거의 유산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떠올랐다. 현대차는 포니의 디자인을 활용해 아이오닉 5를 생산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포니 쿠페 디자인을 계승한 'N 비전 74'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고 했던 현대차는 'N 비전 74'가 호평을 받자 단순한 복원에서 그치지 않고 양산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달 말 공개될 포니 쿠페의 양산형 디자인은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맡았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는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아들이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서 포니 쿠페 뿐만 아니라 포니,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니는 현대차를 세계 시장에 알린 첫번째 자동차"라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지금 포니 쿠페의 복원과 양산은 현대차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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