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서도 숙소·식당 '예약' 된다...카카오톡 생태계 확대포석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 2023.05.07 07:00
왼쪽은 현재 카카오맵에서 호텔을 클릭했을 때 노출되는 야놀자·여기어때 예약 사이트. 오른쪽은 같은 호텔의 카카오톡 예약하기 화면. 카카오맵에 카카오톡 예약하기가 연동되면 야놀자나 여기어때 대신 카카오톡 예약하기 화면이 노출될 전망이다./사진=카카오톡 및 카카오맵 갈무리

카카오가 예약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카카오톡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한다. 카카오톡 안에서 식당이나 호텔, 전시회 등을 예약하고 결제, 공유까지 가능하게 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맵에 예약 서비스를 연동해 네이버가 확보한 소상공인 고객과 야놀자 등 OTA(온라인 여행사)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포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맵'에 '카카오톡 예약하기' 기능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카카오맵에서 곧바로 숙소나 식당 등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네이버지도에서 바로 네이버플레이스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연동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톡 예약하기에 순차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붙이고 있는데, 지도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는 지난 3월 말부터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도입된 서비스다. 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카카오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티켓이나 숙소 등 예약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비즈니스 도구'로 추가됐다. 카카오톡 예약하기 공식 톡채널이나 업체나 기업의 공식 카카오톡 채널에서 예약하면 된다.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QR코드나 모바일 티켓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해당 기능은 카카오페이나 카카오지갑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카카오톡 예약하기가 카카오맵에 연동되면 야놀자·여기어때 등 OTA 업체와도 직접 경쟁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맵에서 숙소 등을 검색하면 야놀자 등 다른 OTA 업체 예약 사이트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카카오는 예약하기 기능으로 이 예약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은 2020년 약 5200억 달러(한화 약 600조원)에서 2027년 약 1조 달러(한화 약 13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인 고성장 산업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소상공인 비즈니스 서비스 '스마트플레이스'와도 직접 경쟁할 수 있다. '네이버 D-플레이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등록된 사업자는 약 227만개다. 이 중 18%가 예약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기능 대부분이 무료지만, 네이버 또는 네이버지도에서 예약 후 결제까지 진행하면 2.9%의 네이버페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처럼 카카오톡 예약하기도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비즈니스 툴' 중 하나로 소상공인 파트너 풀을 확장하고 마케팅 메시지 발송 등 '유료 기능' 판매 등 부가 매출을 올리는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략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겠다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복안과도 맞닿아있다. 예약하기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여서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2023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2분기)부터 톡채널·알림톡 등 메시지 비즈니스가 전체 광고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하반기에도 이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의 기회를 더 확대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내에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우상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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