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비 예보에 각종 야외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됐다. 자녀들과 함께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 부모들은 연휴에 사용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 이용권을 웃돈 주고 구하는 등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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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어린이날 폭우'…행사 줄줄이 '취소'━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50∼150㎜ △중부지방,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 경남권(남해안 제외), 서해5도 30∼100㎜ △경북권 남부, 울릉도·독도 20∼60㎜ 등이다. 천둥·번개와 돌풍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축제와 행사 일부를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경기도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행사도 연이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행사 준비 업체들도 야외 행사를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카츄와 함께하는 퍼레이드'는 실내에서 진행된다.
롯데월드는 우천 시 실내 놀이기구는 정상 가동할 수 있지만, 야외 일부 놀이기구는 운영이 불가하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관리 대응책을 11단계까지 마련했지만, 야외 시설인 만큼 이용객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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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예보에 야외 일정 취소…실내 시설 '인기'━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캠핑장 예약 양도글이 넘쳐났다. 집중호우 예보에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일정을 취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들이랑 모처럼 소풍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했다", "왜 하필 어린이날에 비가 오냐", "계획 다 짜놨는데 비 온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어린이날 일정을 고민하는 글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안전하게 어린이날을 즐길 방법을 찾느라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날 실내 놀이 장소'를 문의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애들 데리고 실내 갈 만한 곳 좀 추천해달라", "키즈 카페는 이미 예약이 다 찼다", "쇼핑몰은 사람들이 몰려서 위험하지 않겠냐", "아이 데리고 집에 있을 수도 없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냐" 등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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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대로 다 사겠다"…어린이날 폭우에 롯데월드 암표 기승━
4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어린이날에 사용할 수 있는 매직패스를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매직패스는 일반 대기 고객보다 빠르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입장권 외에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하는 이용권이다.
10회권 4장을 60만원(1장당 15만원)에 사겠다는 글도 있었다. 10회권 1장 정가는 8만9000원으로, 구매자가 제안한 가격은 기존 가격의 1.7배다. 정가의 약 2배인 18만원에 되판다는 글도 있었다. 정가 4만9000원인 5회권도 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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