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는 더 어렵다"…'어닝 쇼크' 퀄컴 주가, 시간 외서 6.58%↓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3.05.04 11:21

1분기 매출·순이익 각각 전년 대비 17%·42% 급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모바일용 반도체 매출도 감소

/로이터=뉴스1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올해 1분기(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를 발표했다. 통화긴축, 물가상승 등으로 경제 환경 악화 속 수요 약세가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 매출,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 여파로 퀄컴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6.58% 급락했다.

퀄컴은 이날 분기별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17억400만달러(약 2조276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2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주당순이익(EPS)은 2.15달러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어려운 환경' 탓으로 돌렸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회사 실적에 치명타였다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아몬 CEO는 이날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거시적인 경제적 배경의 변화로 인해 핸드셋(모바일)의 수요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악화했다"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줄어,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퀄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 및 서비스(QCT) 부문은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용 반도체, 자동차 및 기타 첨단 전자제품용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용 반도체의 매출은 QCT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모바일용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6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매출도 13억9000만달러로 24%가 줄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는 4억4700만달러로 20% 증가했다.


퀄컴의 올해 1분기(회계연도 2023년 2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 /사진=퀄컴

2분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초과 공급을 소진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등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퀄컴은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인 91억달러보다 낮은 81억~89억달러로 잡았다. EPS 전망치는 1.70~1.9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2.16달러를 밑돌았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매출 부진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 수요가 정상화되고 가시성이 개선될 때까지 고객사들이 (모바일용 반도체)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글로벌 모바일용 반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5~10%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서밋 인사이트그룹의 킨가이 챈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독립형 모뎀 칩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애플이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다"며 팔키왈라 CFO가 언급한 고객사가 애플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퀄컴은 추가 비용 절감도 예고했다. 팔키왈라 CFO는 "이번 분기 매출에 부담을 준 몇 가지 문제가 다음 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이번 회계연도에 운영 비용을 5% 삭감하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더 큰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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