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말 부터 '청와대' 관리위임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란 책을 쓴 적이 있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청와대 관리 수장을 맡게 된 셈이다. 박 장관이 청와대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전문가적 식견이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는 청와대를 관광명소로 만들어 세계인의 '버킷리스트'화 하겠단 꿈을 갖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박 장관은 "청와대는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자연, 전통 문화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관광 공간"이라며 "K-관광 랜드마크 킥오프를 계기로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도심 궁궐 산책을 한 뒤에 바로 등산까지 즐길 수 있는 거의 세계 유일의 관광자원이라는 게 박 장관의 주장이다. 그의 말대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청와대만한 관광 랜드마크는 찾기 어렵다.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4대 궁 그리고 오래된 전통 노포 맛집들과 인접해 있는 청와대를 주요 관광지로 삼는다면 외국인들에겐 꽤 매력적인 동선이 될 수 있다.
◇'두문자 K'
한류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두문자 K'는 마법의 '형용'으로 쓰인다. K-관광, K-웹툰, K-영화, K-패션 등 세계인들에게 '두문자 K'는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의미로 쓰인다.
문화와 관광 그리고 체육 분야를 관장하는 중앙부처의 수장인 박 장관이야말로 '두문자 K'가 붙은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공직자다. 문체부 영역이 현 시점에 바로 세계적 각광을 받고 있는 'K-콘텐츠'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장관도 여러 행사에서 항상 'K'를 강조한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이 알아주기 시작하면서 문체부와 박 장관은 'K-콘텐츠'의 압도적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박 장관이 강조하는 부분 중 '장애인 프렌들리'와 '미래세대 중심'도 빼놓을 수 없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문체부도 '약자'도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을 추구한다.
한편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 지원을 위해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개방된 청와대에서 첫 문화전시도 장애예술인 작품 특별전이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반다비 체육센터'라는 장애인 친화 시설을 만들고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도 처음 열었다.
베이비부머인 장년층 박 장관이지만, 미래를 더 살아갈 MZ세대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라는 주문을 항상 한다. 이를 위해 문체부에 청년보좌역을 임용해 장관 직속으로 일하게 했다. 2030 청년자문단 'MZ드리머스'도 만들어 문체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고 대부분의 공식 행사에 참석시키고 있다. 역대 정부와 공기관들이 젊은 세대들을 들러리 세운 것과는 다르게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2030자문단은 윤 정부의 중심 정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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