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다이슨은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및 제품개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싱가포르 서부 투아스 지역에 차세대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다이슨의 첫 번째 독점 신기술 배터리 공장이다. 크기는 농구장(28m×15m) 53개 규모로, 2025년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이슨은 성명에서 "새로운 공장은 현재 진행 중인 27억500만파운드(약 4조5166억원) 규모의 5개년 투자 계획 중 하나로, '첨단 제조'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싱가포르 공장에선 (다이슨의) 독점적인 신기술로 배터리를 만들 것"이라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다이슨의 새로움 제품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다이슨 대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다이슨 기계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조에 사용될 신기술, 배터리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상업적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다이슨의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앞서 회사가 추진했던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계획과 연결 지었다. 이 매체는 "다이슨은 더 작고,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만들어 장치(제품)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 개발은 전기차를 제조하려는 다이슨 계획의 핵심이었다"고 짚었다.
다이슨은 이날 싱가포르 배터리 공장 설립 이외 영국과 필리핀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다이슨은 영국과 필리핀에 각각 1억6600만파운드, 1억파운드를 투자한다. 필리핀 산토 토마스에 세워질 다이슨 R&D센터는 소프트웨어, AI, 로봇공학, 유체역학 및 하드웨어 전자공학 등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영국의 새로운 R&D센터는 남서부 브리스틀에 들어서고, 수백 명의 소프트웨어 및 AI 엔지니어와 영국 및 아일랜드의 사업 및 전자상거래 팀이 상주할 예정이다. 다만 다이슨은 "영국 R&D센터는 (기술 연구, 개발 보다) 기존 (영국) 사무실을 대체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임스 다이슨은 앞서 "영국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하던 기업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합의문에 공식 서명한 이후인 지난 2019년 회사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개설하고, 싱가포르의 연구 및 엔지니어링 역량 확장을 위해 11억달러(약 1조471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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