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하 논의 '시기상조'…원화 약세 압력 약화할 것"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5.03 14:00
[서울=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3.04.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내린 데 대해 긍정평가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로의 피봇(정책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선 향후 원화 약세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달했지만 근원물가지수는 끈적한(sticky) 상태"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7%로 둔화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로 2월과 같았다.

한은이 2월과 4월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 1년 반 동안 아주 빠른 속도로 금리를 300bp(1bp=0.01%p) 올렸기 때문에 그 영향을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피봇 기대에 대해선 "아직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premature)"라며 "결국 (물가 등) 데이터에 달려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종료에 가까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몇 차례(a few)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통화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들이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 역시 크지 않다고 했다. 이 총재는 "현재 원화가 받는 절하 압력은 우리 스스로의 취약성 때문이 아니며 통화스와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지연되는 듯하다"며 "중국의 부동산 부문 등이 어떻게 되고 있나 등 데이터를 더 수집할 필요가 있고 한 달 안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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