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2일 주총서 복귀..8년만에 경영 일선에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3.05.02 16:10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글로벌 철강경기가 하강국면을 맞는 가운데 장 회장이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가운데 장 회장이 이끌 그룹 혁신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안을 상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사내이사로 그룹을 이끌게 된다면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장세주 회장은 고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친 슬하에서 23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4세 장선익 전무도 같은 방식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복역 중 2018년 가석방 출소, 5년간 취업제한을 적용받았으나 지난해 사면됐다. 업계는 사면 이후 장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회장이 떠나있던 사이 글로벌 철강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로나19(COVID-19)로 위기를 겪다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사그러들며 반사이익에 따른 호조를 맞았다. 그러나 반짝 나아지는 듯 했던 철강경기는 최근 다시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동국제강의 1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방어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밖에 있던 장 회장이지만 중요 의사결정에는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다. 장 회장 사면과 동시에 결정된 브라질 CSP제철소 매각이 대표적이다. 동국제강은 장 명예회장의 숙원이나 다름없던 브라질 CSP제철소를 2016년 완공했다. 장 회장 역시 애착이 깊은 사업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보유지분을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경영 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장 회장의 이사선임안과 함께 의결될 '분할계획 승인'도 장 회장이 그리고 있는 변화의 하나다. 동국제강은 임시주총서 쟁점이던 지주사 전환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회사를 셋으로 나누는 게 골자다.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이하 가칭)를 지주사로 두고 사업부를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나눈다.

동국제강은 열연(철판이 둘둘말린 형태의 기초철강재)사업을, 동국씨엠은 열연을 재차 가공한 냉연강판이나 각종 도금강판 등을 주력으로 삼는다. 열연이 사업규모가 크지만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등을 주력으로 삼는 만큼 동국씨엠의 사업규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주총서 나온 장세욱 부회장의 발언에서 장 회장의 큰 그림이 보인다. 장 부회장은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를 맡아 철강 '성장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회사는 철강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 복귀 이후에도 그룹 구조개혁 작업은 장세욱 부회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에 대한 장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데다 회장 부재 기간 혁신안을 설계하고 장 회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온 게 장 부회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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