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국가산업단지(이후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발표 직전에 대규모 토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상을 노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후보지에 포함된 풍산읍 노리 일원(1.36㎢)에서 2019년부터 지난 3월까지 5년간 거래된 부동산은 총 16건으로 7만8112㎡다. 이 가운데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기 수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거래된 필지가 11건으로 전체 7만2372㎡ 규모에 달했다. 4개월만에 무려 축구장 10개 면적에 대한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특히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발표를 10여일 앞둔 지난 3월 초엔 특정인들이 축구장 5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와 농지 등 3만5292㎡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를 두고 보상을 노린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전정보 유출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이 지역 부동산의 경우 개발 호재 등 사전정보가 없으면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인근에 개업한 부동산업체의 A대표(공인중개사)는 "후보지 일대는 일반적인 매매가 잘 이뤄지질 않는 지역"이라며 "최근 (후보지 선정 직전) 4개월간 대규모 거래가 이뤄진 점으로 미뤄볼 때 선정결과를 미리 알고 토지매수에 들어간 부동산 투기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도 "이 일대 부동산 매매 현황을 열람하고 분석해 본 결과 의심되는 매매 사례가 다수 눈에 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에 국토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경북 안동·경주·울진 등 3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날 정부 공식 발표와 함께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예천)은 "안동 미래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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