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모멘텀 장착 'K 방산' 고공행진...설비투자, 채용도 확대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3.05.01 15:45
(그디니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방산이 올 1분기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무기 수요에 힘입어 수출을 확대한 덕분이다. 연이은 해외 수주 소식과 수출 확대 기대감에 국내 방산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방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07% 크게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 자주포와 고성능유도미사일 체계인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이어지고, 지난 4월 합병된 ㈜한화 방산 실적도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내수 매출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규모가 더 컸다. 분기 방산 수출액이 방산 매출의 56%(약 4749억원)를 넘어섰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철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매출이 2600억원으로 42%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수출 계약 물량 중 일부를 조기에 납품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른 방산기업도 수출이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4272억원) 중 수출은 11%였지만, 올해는 전체 5468억원 중 19.5%(1066억원)를 차지했다. 회사는 기존 수출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 매출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447억원이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와 FA-50 경전투기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반영됐다.

수출 호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등을 공급하는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등의 추진으로 글로벌 무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도 상반기 중 폴란드에 K2전차 820대를 수출하기 위한 본계약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올 1분기 수주금액은 1조6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과 철도 부문 수주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된 상황"이라며 "원래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였던 만큼 2~4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LIG넥스원은 천궁-II 지대공마시일, 비궁 유도로켓 등 수출을 추진 중이다. KAI는 하반기 중 폴란드 수출 물량인 FA-50 12대 매출액을 밝힌다.

업계는 설비와 인력 투자를 확대하며 수출 확대에 대비하겠단 분위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중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창원 3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을 채용한다. KAI는 지난해의 4배 규모인 250여명의 신규인력을 뽑고,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방산 부분 인력 충원을 위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2분기 이후 실적은 수주 물량을 차근차근 납품하며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부가 방산 수출을 안보협력 확장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적극 지원하는 만큼 앞으로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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