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5월 7∼8일 방한"...尹 '결단' 답례로 '선물' 내놓을까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 2023.04.30 16:21
(로이터=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2023.3.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다음달 초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한할 것이라고 일본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셔틀 외교' 재개의 이행 성격으로, 윤 대통령이 국내 반발 여론에도 결단한 '한일관계 정상화'에 상응하는 '선물 보따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요리우미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 5월 7~8일에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전했고,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5월초 한일 정상회담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실현되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지 5년3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방한이 된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 측면에서는 2011년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 이후 12년7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방한할 경우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한일 정상회담, 이달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 간격으로 한·미·일 간 정상 외교를 세 차례 치르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기시다 총리가 '방한 선물'로 가져올 메시지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6일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하자, 이에 호응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6일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나 '반성'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일본 측의 '상응하는 조치'를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강제동원 해법을 결단, 한일관계 정상회의 첫발을 뗀 만큼 기시다 총리가 그에 상응하는 조처로 양국 관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 기조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일정 부분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당장 일본은 지난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A그룹)에 재지정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오늘 아침에 보스턴에서 일어나보니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전격 복귀시키는 결정을 했다고 들었다.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도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보수파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 측의 요청(성의 있는 호응)에 응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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