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난임…엄마가 딸에게 알려줘야 하는 질환 세 가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3.05.02 17:13

여성 건강은 여성이 지켜줘야 한다. 일부 부인과 질환은 특정 연령대, 가족력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지는 만큼 병이 악화하기 전 미리 알고 조기 검진·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달을 맞아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의 도움말로 가족력과 연관이 있는 부인과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10~20대, 불규칙한 월경주기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난소증후군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물혹(낭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5%가 이 병을 앓고 20대가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간격이 길어지는 월경 장애다.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털이 많이 나거나(다모증)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 역시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특징으로 10명 중 3~5명가량이 이로 인한 당뇨병, 비만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당뇨병 발생 확률이 일반인보다 3~7배나 높아 식단 조절과 운동을 가급적 빨리 실천하는 게 좋다. 다낭난소증후군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자칫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증상이 심할 경우 조기에 약물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0~40대, 갑자기 심해지는 생리통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 존재하는 병이다.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병으로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엄마나 자매 등 직계가족 중 병력이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7배 정도 높아 가족력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심한 생리통, 만성적인 골반 통증, 성교통으로 특히 일정 기간 생리통이 없다가 갑자기 심해졌다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체내 여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내막 조직을 위축시키는 약물로 치료하는데, 재발이 흔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 이후, 밑이 빠지는 병 '골반장기 탈출증'


골반장기 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대가 늘어났다 회복하지 못한 50대 이후 여성에서 흔히 발견된다. 엄마가 골반장기 탈출증을 경험했다면 자녀의 30%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가족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골반장기 탈출증이 발생하면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기분이 들거나, 실제로 계란 모양처럼 장기가 빠져나오기도 한다. 질 부분에 덩어리가 잡히거나 걸을 때 불편감을 느끼며 질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배변 및 배뇨 장애와 골반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장기가 외부에 비치는 2기 이상이면 재발이 잦고 염증이 발생해 수술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아 회복이 빠른 로봇 수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을 예방하려면 30~40대부터 복압을 높이는 변비와 복부비만을 개선하고, 반복적으로 무거운 짐을 드는 행위를 자제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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