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이 많을수록 다치기 쉬운 부위가 발목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움츠려있던 근육과 인대가 갑작스러운 운동과 야외 활동에 손상되기 쉽다. 보통 파스나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하지만, 통증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했다간 평생 '발목 잡히는' 삶을 살 수 있다. 단순히 삐끗했다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발목에 부담이 쌓여 퇴행성 발목 관절염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해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발목 통증은 대부분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지는 발목 염좌로 인해 발생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발목 염좌는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90%가량은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며 발생하는 외측인대 손상"이라고 설명했다. 통증과 부종은 발목 염좌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는 "특히 발목을 다친 직후 첫발을 디뎠을 때 통증을 강하게 느끼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미한 발목염좌는 며칠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사라진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간 약해진 인대가 보강되지 못해 습관적으로 발을 접질리거나, 힘이 빠지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염 및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평소 발목 건강에 대해 불안함과 통증으로 삶의 질마저 크게 떨어트린다. 권 과장은 "발목을 접질린 후 3개월이 지난 뒤에도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자주 꺾인다면 발목불안정증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원을 그리며 발목을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쪽으로 바닥을 딛고 서기 어려운 경우에도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 염좌와 비슷하게 초기 3개월 정도는 물리 치료, 테이핑, 보조기 착용 등을 시행하고 이래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발목 외측 인대를 보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권 과장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발목 주변의 근력 강화 운동과 균형 감각 훈련을 시행하면 염좌의 재발·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갑래 교수는 "발목 건강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전 반드시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며 "발목 강화 운동은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서 틈틈이 해주는 게 발목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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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발목 관절 강화 운동━
2.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뻗어 발목으로 이름 쓰기
3. 엉덩이 넓이로 발을 벌리고 서서 천천히 발뒤꿈치 들어주기
4. 양손으로 벽을 짚고 한쪽 다리씩 뒤로 뻗어주기
*자료 = 강동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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