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이 대통령 범죄 증언' 펜스, 트럼프 '대선 전복' 증인 출석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3.04.28 11:42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자서전서 "'대선 불복하라' 트럼프 전화 받았다" 서술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아이오와 주 웨스트 디모인에서 열린 미 보수단체 '믿음과 자유 연합'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연방대배심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결과 전복 시도 혐의에 대해 진술했다. 미 부통령이 자신이 보좌했던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대해 증언하는 것은 최초다.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연방 대배심에 출석해 7시간쯤 심문을 받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방대배심에 출석한 인물 중 최고위직이다.

연방 대배심 증언 내용은 모두 비밀에 부쳐진다. 미 언론들은 펜스 전 부통령의 증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2021년 1월6일 미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의회 회의를 주재하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자서전에서 "2020년 12월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라는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서전에 따르면 이듬해 새해 첫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너무 정직하다", "당신의 배짱 때문에 수십만명의 미움을 살 것", "대중은 당신을 바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부정, 사기 여부를 떠나 누가 (선거 결과를) 결정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법률에 따르면 그것은 미 의회여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연방대배심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며 소송까지 냈으나, 돌연 태도를 바꿔 법원의 증인 출석 명령에 따르겠다고 했다. 다음 미국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소식을 듣고 펜스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연방대배심 증언을 통해 펜스 전 부통령은 전 상관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정타를 맞힐 기회를 얻었디"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1·6 미 의사당 난입 사건과 엮어 수사 중이다.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미 의회로 난입,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며 폭동을 일으켰다.

지지자들이 의사당 문, 창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두르자 펜스 전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이 일어나는 와중에 트위터를 통해 "펜스는 해야 할 일을 해낼 용기가 없다"고 적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자서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했다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 기자회견에서 스미스 특검에 대해 "광기에 빠졌다",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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