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쉐보레 볼트 EV·EUV의 단종 수순을 밟는 중이다. 올해까지만 양산한 이후 재고까지 완전히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단종 이후 GM은 올 하반기부터 새 배터리 셀인 '얼티엄'을 활용해 이쿼녹스EV, 블레이저EV, 실버라도EV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볼트 EV·EUV는 GM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2016년에 처음 출시된 이래 3만달러(약 4016만원) 이하의 가격을 유지해왔다. 테슬라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경쟁사 고객을 GM으로 끌어들이는 첨병이기도 했다. GM에 따르면 볼트 EV 차주의 약 75%는 비GM 고객이었다. 이는 역대 GM 차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또 볼트 EV 차주 중 80%는 이후 차량을 바꿀 때도 쉐보레 차량을 사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미국 IRA(인플레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약 1000만원)를 받아 인기가 여전하다. GM은 올해에만 볼트EV·EUV 두 차종을 합쳐 7만대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배터리 화재, 리콜 등에 발목을 잡혔다. 2021년 GM은 쉐보레 볼트EV 약 14만대를 리콜했다. 이때까지 최소 1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리콜 비용으로만 1조4000억원을 GM에 지급했다. GM도 2021년 9월 볼트EV의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에서야 재개했다.
미국 시장 먼저 리콜을 진행하다보니 국내에선 한동안 볼트EV·EUV 판매가 매우 적었다. 사전계약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언제 차량이 국내로 들어올지 몰라 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었다.
한국GM은 이때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상당수의 볼트EV·EUV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일선에선 지금 바로 주문해도 2~3개월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언제까지 주문이 가능할지는 미국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GM은 볼트EV·EUV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들 차량 구매 고객은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된 콤보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300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시불로 구매시 취등록세 150만원을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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