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8일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부원장 주재로 35개 국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등과 시장 현안 소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함용일 부원장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신용공여, 공매도 대차잔고 등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26일 기준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16조5000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10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CFD 잔고금액은 2월말 현재 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CFD는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 계약(TRS)의 일종으로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최근 주가 조작에 CFD 계좌가 이용되면서 시장 혼란을 일으켰다.
함 부원장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거래의 투자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권유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확산 방지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은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도 참석해 주목받았다. 현재 키움증권을 소유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 회의 시작 전부터 황 사장에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황 사장은 김 회장 연루설 의혹에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게 있느냐"며 반문했다. 회사 측은 승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다고 해명했다. 주가 조작 연루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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