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사업 실패와 모델 변신 후 생활고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칠두가 출연했다.
김칠두는 2018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해 5년 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니어 모델이다.
김칠두는 건설 일부터 연탄장수 등을 하다 순댓국집을 시작해 27년간 장사를 했다고 밝혔다. 직접 요리법 등을 개발한 순댓국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칠두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당시 순댓국집 장사를 도왔던 김칠두의 처남댁은 "2호점에 있을 때 돈 세기가 손이 아플 정도였다"며 "그땐 카드 결제가 없었다. 다 현금이었다"고 기억할 정도였다.
김칠두의 처남은 "10시50분부터 2시까지는 그릇들을 수십번 막 뒤집어 엎어야 했다. 손님이 오면 나중엔 겁이 났다. '이제 좀 그만 왔으면' 싶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김칠두는 "꼬박꼬박 한달에 1200만원 씩 갖다줬다"며 사업 성공 당시를 회상했다. 김칠두 아내는 "가게를 많이 했다. 시화에 순댓국집 1,2호점과 뷔페, 복집, 수원 영통에 순댓국집, 순대공장도 했다"며 어마어마하게 벌렸던 사업 규모를 떠올렸다.
그러나 김칠두는 사업 실패로 모든 사업은 "공중분해 됐다"고 씁쓸해했다. 결국 운영하던 순댓국집은 처남 부부에게 넘겼다고.
김칠두는 "화를 자초했다. 이걸 벌이면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위만 보고 가다가 그렇게 됐다. 욕심이 화를 불렀다. 결국엔 마지막에도 그 화를 자초해서 내가 사업에 실패해 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칠두는 "생활이 어렵지 않았더라면 대학원도 보내고 더 잘한다면 교수도 됐을텐데 그런게 아쉽다"며 사업 실패로 서울대 국악과에 수석 입학했던 딸 뒷바라지를 끝까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사업 실패 후 딸의 도움으로 모델 학원에 등록했다가 20일 만에 초고속으로 데뷔하게 된 김칠두. 하지만 모델 데뷔 후에도 김칠두의 생활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델 활동이 줄어들면서다.
김칠두는 부담스러운 월세를 줄이기 위해 방을 보러 다녔지만 반지하방 밖에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칠두 아내는 "막상 보니까 더 심란하다"며 씁쓸해 했다.
김칠두는 택시 기사로 일할 수 있을 지 운수회사를 찾는가 하면 일자리를 찾아 전화를 돌리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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