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광고는 네이버가 2021년 10월 시작한 소상공인 전용 검색 광고 서비스다. 가령 검색창에 '00동 맛집'을 검색하고 화면을 내리면 '플레이스'라 적힌 상자가 하나 나오고 그 안에 지도가 있다. 지도 위에 광고한 가게 위치와 이름이 적히고 화면을 더 아래로 내리면 가게 사진과 짤막한 리뷰, 전화번호가 뜨는데 이 모든 게 플레이스 광고 서비스다.
같은 지역에 광고를 낸 업소가 10곳 이상이면 10곳을 뺀 나머지 업소는 플레이스 상자 아래 '>'를 누르면 나오는 다음 슬라이드에 배치된다. 업주들은 이용자가 자신의 업소 페이지를 한번 클릭할 때 낼 '입찰비'를 50원과 5000원 사이에서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입찰비를 높게 정할수록 업소가 플레이스 광고 앞 페이지, 상단에 배치된다.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이 검색 광고 경쟁을 과하게 하지 않도록 하루 광고비에 상한을 정했다. 2만원을 소진하면 광고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는다. 가령 입찰비를 5000원으로 정한 업소는 플레이스 광고 페이지 앞에 배치되겠지만 클릭 네번이면 광고가 내려간다. 이후에는 입찰가를 낮게 적었던 업소 광고가 상단에 오른다.
캠페인은 여러개 만들 수 있다. 가령 경기 성남시 분당 고깃집 사장은 캠페인을 두개 만들고 하나는 '분당구 점심 맛집', 또 하나는 '분당구 회식 장소'를 검색하면 플레이스 광고가 집행되도록 할 수 있다.
캠페인을 여러개 만들면 플레이스 광고도 여러개 등록해 놓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 캠페인의 플레이스 광고가 2만원 상한을 채워 노출이 중단되면 다른 캠페인 플레이스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경기도 모처에서 고깃집을 하는 A 사장은 데 플레이스 광고를 8개 등록해놨다. 하루 16만원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지난 19~25일 일주일 동안 A 사장이 플레이스 광고에 쓴 돈은 약 45만원, 하루 평균 6만원이었다. 광고 하나가 내려가면 다른 광고가 상단에 노출된다.
네이버는 광고가 내려가기 전 클릭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 하루 광고비가 2만원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광고가 내려가기 전 화면을 띄워놓고 스마트폰, PC 화면을 꺼놨다가 재접속해 광고를 클릭해도 과금이 된다고 밝혔다. A 사장은 "과금하면 안된다"고 지적했지만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과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일부 소상공인이 캠페인을 여러개 만들어 하루 2만원 넘는 플레이스 광고비로 상단을 독점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유연한 광고 전략을 짤 수 있어야 한다"며 "캠페인을 여러개 집행하는 것에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서 소상공인이 과도한 지출없이 광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플레이스 광고는 '더 보기'를 누르면 광고를 무작위 배열해 입찰가와 관계없이 균등하게 노출된다. 다른 플랫폼은 광고주와 고객을 맺어주면 첫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떼기도 하는데 네이버는 예약 시스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주들의 영업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어떤 상황인지 알기 때문에 관련해 다방면으로 (해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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