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중도금 2% 조건에도 1순위 미달…서울 청약도 양극화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3.04.27 05:30
/사진제공=계룡건설

1·3 대책 이후 다시 뜨거워졌던 서울 분양 시장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서울 안에서도 브랜드·규모·분양가 등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엘리프 미아역 1단지'는 총 36가구 공급에 123명이 신청해 3.41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평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같은날 공급된 '엘리프 미아역 2단지' 역시 102가구 공급에 201명이 청약해 1.9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전용 74㎡C타입과 74㎡D타입은 각각 17가구 공급에 9명, 16가구 공급에 7명이 청약하면서 모집가구수조차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 청약은 올해 들어 분양하는 곳마다 두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했다. 1·3 대책 이후 1순위 자격이 대폭 완화돼서다. 세대주 뿐 아니라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게 됐고 유주택자도 추첨제를 통해 당첨이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대책 이후 첫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평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1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최근 공급된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평균 37.34대 1, 최고 15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프 미아역'의 부진은 이례적이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로, 중도금 무이자 수준의 계약조건이 적용됐다. 중도금 비율을 일반 아파트(60%)보다 40%포인트 낮춘 20%로 축소하고 1회차 납부때는 단 2%만 납부한 후 입주 때 2·3·4회차인 나머지 18%를 내도록 했다.

초역세권 입지와 중도금 혜택에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는 분양가가 꼽힌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2985만원으로 전용 전용 59㎡ 기준 7억5500만~7억8500만원, 전용 84㎡는 11억4200만원 수준이다. 앞서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나 '강동 헤리티지자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1·2단지를 합쳐도 260가구로 300가구가 채 되지 않은 소규모 단지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단지는 대단지 대비 조경, 커뮤니티시설 등이 부족해 선호도가 낮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과 시공사가 중소기업인 계룡건설이라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문아이파크자이' '래미안라그란데' '장위10구역' 등 연내 유망 분양 물량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비선호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뿐 아니라 서울 안에서도 입지나 브랜드, 분양가 등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엘리프 미아역'은 이날까지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단지가 5월 4일, 2단지가 5월 3일로 각각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