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연구에 착수, 최근 CT 사진으로 폐 기능을 약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흉부 CT 영상으로 폐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은 있었지만, 사진으로 폐활량을 확인하는 기술은 드물었다.
연구팀은 2015~2018년 건강검진을 받은 1만6148명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 결과와 폐 기능 검사 결과를 AI에 학습시켰다. 이후 성능을 검증했더니 AI는 숨을 최대로 들이마신 후 최대한 강제로 내뱉는 양인 '강제폐활량(FVC)'과 1초당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인 '1초간 노력 폐활량(FEV1)'을 각각 93%, 90%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치를 활용해 COPD 고위험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FEV1/FVC)도 약 85%의 정확도로 예측해냈다.
현재 정부는 만 54세 이상에서 만 74세 이하 남녀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에 대해 2년에 한 번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술을 고도화하면 폐암은 물론 COPD도 조기 발견해 폐 건강을 최대한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원 교수는 "COPD는 흡입제를 통해 치료하지만 아직 완치는 어렵다"며 "조기에 COPD를 발견해 흡연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악화하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조기 진단·치료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라디올로지(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