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철 작가, 선화랑서 52회 개인전 '댄싱 가든'전 열어

머니투데이 로피시엘=박영복 기자 | 2023.04.25 18:35

29일까지, 꽃비·물·흙·하늘 정원의 테마로 '자연과 첨단 환경, 상호 공존' 메시지 담아내

심영철 작가와 하늘정원/사진제공=A&C미디어
자연과 환경, 인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설치미술가 심영철(68)이 새로운 가든을 열었다. <댄싱 가든(dancing garden)>이다. 가든 연작은 그녀의 모든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는 일렉트로닉 가든, 모뉴멘탈 가든, 시크릿 가든, 매트릭스 가든, 블리스플 가든 등을 선보여왔다.

52회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선화랑의 초대개인전으로 1층부터 4층까지 전관을 쓰고 있다. 지난해 수원대학을 정년퇴임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작업실을 마련하는 등 제2의 작가인생을 야심차게 준비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신호탄이다.

29일까지 열리는 <댄싱 가든>전에서 작가는 벚꽃을 제재와 소재로 삼아 4층에 이르는 각 전시장마다 색깔 있는 풍경을 선보인다. 말 그대로 각 층의 전시공간은 춤추는 정원이다. 또 층별 전시장은 색다른 향기와 함께 관객을 맞는다.

/사진제공=A&C미디어
자연스럽게 네 개의 소주제로 녹아드는 스토리텔링이 들어있으며, 동적인 분위기에 맞춘 사운드와 층별 향기가 오감을 자극한다.

이미 세상 속 봄은 벚꽃을 지웠지만 심영철의 정원에는 눈부신 벚꽃이 만개했고, 꽃비를 내린다. 그 속에서 관람객은 작품과 상호 교감하는 인터렉티브아트(interactive art)의 주인공이 된다.

그의 모든 '가든' 연작에서 미적 대상으로 탐구했던 '꽃' 은 자연의 상징이자 생명성의 표상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설치 작품들은 복합 채널의 다차원적 조형 작업이자 인터렉티브아트(interactive art)로서 오랫동안 이중 현실(Dual Reality)를 추구해 온 작가의 예술관을 살펴보기에 족하다.


멀티미디어를 한 편의 교향곡처럼 펼쳐 보이면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심영철은 전시는 1층 '꽃비 정원', 2층 '흙의 정원', 3층 '물의 정원', 4층 '하늘 정원' 등의 다채로운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예술과 기술의 융합,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의 미래를 구현하고자 했다.

꽃비 정원/사진제공=A&C미디어
1층의 꽃비 정원은 벚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영상이 전시장에 전방위로 투사되는 거대한 인터렉티브 공간이다. 천장에는 자개로 만든 벚꽃이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벚꽃 형상의 거대한 거울 방이 자리한 채 인피니티 이미지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원한 낙원'을 구현한다.

흙의 정원/사진제공=A&C미디어
2층 흙의 정원(Soil Garden)은 자연이 자리한 공간이자, 역사적 전통을 지금, 여기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공간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볼'이 드리운 그림자로 한국의 산하를 표현한 10m길이 대작, '그림자 산수(Shadow Sansu)'가 벽면을 가득 채운다. 전시장 중앙에는 벚꽃이 새겨진 2m 높이 고려청자 형상의 '빛의 도자기(Ceramics of Light)'가 자리한다.

물의 정원/사진제공=A&C미디어
3층 물의 정원(Water Garden)은 물이 점유하는 공간으로, 물은 신성한 생명수라는 상징이다. 검은색 물이 채워진 커다란 수조 안에 스테인스 스틸로 만들어진 3개의 꽃이 마치 연꽃처럼 자리한다. 검은 수면에 반영된 꽃 이미지로 인해 물의 정원은 실재와 허상을 서로 만나게 하면서 두 간극을 하나의 덩어리로 품어 안는다.

4층 하늘 정원(Sky Garden)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곳이다. 그곳에는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로 만들어진 한 쌍의 연인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서로 입맞춤을 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이 떠났던 신과 화해하는 사랑의 공간이기도 하다.

심영철은 토탈미술상(1994), 한국미술작가상(2001,) 석주미술상(2007) 등을 수상했다. 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향후 독일에서 제2의 예술가 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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