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침구, 왜 시원한가 봤더니…'절단 방지 장갑' 기술 쓰였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3.04.30 10:30

써보고 '뻑뻑하다' 느꼈다면...시원한 비결 여기 있었네

세사리빙 2023년형 냉감침구 '아이스터치' 시리즈. 블루, 그레이 색상 상품들./사진제공=웰크론.

여름이 다가오면 냉감(冷感) 기능성 침구, 이른바 아이스침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손을 대면 침구가 순간 체온을 뺏어 '솨' 시원해지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본래 공장에서 근로자 손 절단을 막던 산업용 장갑 제조에 쓰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웰크론의 침구 브랜드 세사, 세사리빙 '아이스 침구'는 특수 원사 '포르페(FORPE)'로 만들어진다.

포르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든 원사(실)다. 기본적으로 폴리에틸렌도 내구성이 강한데 포르페는 고밀도로 모아 유연하지는 않지만 매우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워낙 단단해 포르페는 '절단 방지 장갑'을 만드는 데 쓰였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장갑이 아니고 철판을 재단하는 자동차 공장에서 기계에 근로자 손이 잘리지 않도록 쓰는 장갑이었다.

폴리에틸렌은 내구성도 강한데 열전도율이 높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열전도율은 화학학계가 얘기하는 결정화도(Crystallinity)가 높을수록 높다. 결정화도는 쉽게 말해 분자가 얼마나 빽빽이 뭉쳐 있는지 나타내는 개념이다.

결정화도는 쇠(steal)가 100으로 가장 높다. 쇠에 손을 대면 순간 시원해지는 게 결정화도가 높아서 그렇다. 포르페는 섬유인데 결정화도가 70~80 수준이다. 현존하는 섬유 중에는 결정화도가 제일 높다. 손을 대면 순간적으로 체온 7도를 뺏긴다.


일반 섬유와 비교하면 포르페는 결정화도가 높아 빽빽하다. 웰크론은 침구를 제조하는 과정에 자체 기술로 포르페를 조금 더 푹신하게 만들었다. 아이스침구는 덮는 이불이 아니라 깔개라 뻑뻑해도 체감할 수준은 아니다.

아이스침구는 2020년 출시됐다. 포르페는 인체 유해성을 낮춘 성과를 인정받아 오코텍스(OEKO_TEX) 1등급을 받았다. 가장 높은 등급으로 3세 이하 영유아 피부에 닿아도 안전하다는 인증이다.

출시한 해 판매량은 3만2661개였다. 지난해 판매량은 19만7283개로 2년 새 약 6배 늘었다. 전세계적 냉감직물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20억 달러였고 2025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웰크론은 냉감직물 연구 개발을 확대해 관련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세사와 세사리빙 올해 아이스침구 판매는 이달 중순쯤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침구 색깔을 늘렸고 냉감소재를 쓴 △패트 △시트 △베개시트 △홑이불 등 상품을 출시했다. 냉감소재와 매쉬 소재를 동시에 쓴 냉감매쉬패드도 출시했다. 두 브랜드는 이달까지 냉감 제품을 30% 할인해 판매한다.

웰크론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개발로 냉감 성능을 더 끌어올리고 냉감 기능성 침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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