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록히드마틴 꿈꾸는 한화, 대우조선 인수로 바다 품었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04.27 11:35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 단순히 조선업 진출을 위한 인수는 아니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가 이번 인수로 군함·잠수함 등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의 최정상급 선박·해양 기술력 기반의 에너지 사업의 확장도 점쳐진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를 끝으로 양사 결합심사를 맡은 8개 심사국이 모두 승인 결정을 내려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화그룹은 2조원을 투입해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한다. 지분 거래를 위해 이번 인수에 참여하는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주주총회 등만 거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편입된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의 조선사업 진출 뿐 아니라 방산업계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빅뉴스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등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의 구상에 대우조선해양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한화의 방산사업은 우주·항공과 지상사업이 주를 이룬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자주포와 막강한 무기·탄약 체계를 갖춘 한화디펜스를 필두로 한화시스템·한화비전 등이 레이더·카메라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가세하면서 잠수함·구축함·초계함·호위함 등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을 아우르게 된다.

에너지 사업 시너지도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 생산·운송·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완성된다. 여기에 해외 LNG 사업이나, 국내 수소 발전·충전 사업에 한화가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으로 거론되는 해상풍력사업에도 대우조선해양의 건조 기술이 더해진다면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방산기업 관계자는 "그간 한화의 방산 사업은 선박이 빠져 있었는데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전반적인 수주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면서 "상선분야 중심으로 연구되던 다양한 차세대 기술들이 방산 분야로 확대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단순히 선박 시장 만을 바라보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활용도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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