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면서 색즉시공공공공, 들이쉬면서 공즉시색색색색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 2023.04.24 09:10

[웰빙에세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호흡법

살아있는 붓다처럼 속 편하고 속 시원하게 숨 쉬어 볼까요. 어떻게? 여기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호흡법이 있습니다. 붓다가 즐기는 속 편한 호흡법이지요.

먼저 색즉시공의 날숨! 마음속을 가득 채운 오만 가지 색을 텅 비워버립니다.

색즉시공 공 공 공 ·····

복잡한 생각들이 다 흩어집니다. 들끓는 감정들이 다 날아갑니다. 나는 텅 빕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 공 공 공·····

이어 공즉시색의 들숨!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자리에서 색을 끌어올립니다.

공즉시색 색 색 색 ·····

맑고 투명한 기운이 가득 찹니다. 무심한 마음에서 길어 올린 청정에너지입니다. 기운이 넘칩니다. 생명이 충만합니다. 색 색 색 색·····

내쉬면서 색즉시공 공 공 공 ·····

들이쉬면서 공즉시색 색 색 색 ·····

어떤가요? 속이 편안하고 시원한가요? 평소 나의 호흡엔 공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비운 적이 없는 색즉시색의 무한 반복입니다.

색즉시색 색 색 색 ·····
색즉시색 색 색 색 ·····

내 호흡은 늘 색에서 색으로만 돌고 도는 얕은 호흡입니다. 색에 색을 뒤섞는 혼탁한 호흡입니다. 그래서 늘 머리가 어질하고 가슴이 답답한가 봅니다. 이제부터는 바꿔야겠습니다. 색에서 공으로 텅 비우고 공에서 색으로 새로 채우는 깊고 맑은 호흡으로. 속 편한 붓다의 숨결로.

색즉시공 공 공 공 ·····
공즉시색 색 색 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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