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색즉시공의 날숨! 마음속을 가득 채운 오만 가지 색을 텅 비워버립니다.
색즉시공 공 공 공 ·····
복잡한 생각들이 다 흩어집니다. 들끓는 감정들이 다 날아갑니다. 나는 텅 빕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 공 공 공·····
이어 공즉시색의 들숨!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자리에서 색을 끌어올립니다.
공즉시색 색 색 색 ·····
맑고 투명한 기운이 가득 찹니다. 무심한 마음에서 길어 올린 청정에너지입니다. 기운이 넘칩니다. 생명이 충만합니다. 색 색 색 색·····
내쉬면서 색즉시공 공 공 공 ·····
들이쉬면서 공즉시색 색 색 색 ·····
어떤가요? 속이 편안하고 시원한가요? 평소 나의 호흡엔 공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비운 적이 없는 색즉시색의 무한 반복입니다.
색즉시색 색 색 색 ·····
색즉시색 색 색 색 ·····
내 호흡은 늘 색에서 색으로만 돌고 도는 얕은 호흡입니다. 색에 색을 뒤섞는 혼탁한 호흡입니다. 그래서 늘 머리가 어질하고 가슴이 답답한가 봅니다. 이제부터는 바꿔야겠습니다. 색에서 공으로 텅 비우고 공에서 색으로 새로 채우는 깊고 맑은 호흡으로. 속 편한 붓다의 숨결로.
색즉시공 공 공 공 ·····
공즉시색 색 색 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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