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혜택? 임대만 늘어"…불만 터진 '신통기획' 신반포2차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3.04.21 13:57

층수·용적률 혜택 대부분 임대주택으로…신통기획 전면 수정 목소리 커져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가 신속통합기획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확정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신반포2차는 최고 49층에 용적률 최대치인 299.9%를 적용받아 기존보다 세대수가 200여가구 늘어난 총 205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세대수가 증가한 만큼 임대주택도 기존 대비 2배로 늘어 결국 조합원들의 부담만 더 늘어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27가구 늘어나고 49층 올리지만…"임대주택 지으려 혜택 준 꼴"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확정된 신통기획안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문제제기에 나섰다. 임대주택 수가 기존보다 2배로 폭증돼 오히려 사업성이 낮아져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서울시에서 확정한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신반포2차는 대지면적 7만9638㎡, 건축면적 1만7470.64㎡에 용적률 299.5%, 건폐율 21.9%를 적용받아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총 2050가구로 재탄생한다. 한강변 아파트에 적용된 층수 제한인 '35층 룰'이 폐지되고 용적률도 최대치로 적용되면서 총 세대수가 227가구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기존 계획은 용적률 262.1%, 건폐율 19.5%에 최고 층수 35층, 총 1823가구였다.

총 세대수는 증가했으나 이는 임대주택과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 세대를 늘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기존 계획에서는 임대주택이 127가구로 전체의 7%인데, 신통기획안에서는 254가구로 전체의 12%로 대폭 확대됐다. 기존과 비교하면 임대주택이 2배 늘었다.

기존에는 84㎡ 이하 평형 세대가 전체의 26.2%였으나 신통기획안은 50.3%로 증가했다. 최고 층수 49층이 2개동뿐이라는 점도 불만사항이다. 대부분은 8~20층으로 평균 층수가 26.6층에 불과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세대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신반포2차 신속통합기획안 단지 배치와 층수 /사진=신반포2차 조합원


"주민은 왜 배제하나…전면 재수정해야"


임대주택과 소형평형 증가로 사업성이 낮아져 조합원 분담금은 기존 계획보다 9000만~1억8000만원이 늘어날 것으로 계산한다. 신통기획안 전면 수정을 주장하는 '신반포2차 아파트 조합원을 위한 신통기획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신통기획으로 단지 주변에 있던 공유지가 정비구역으로 포함돼 면적이 넓어지고 결국 세대수가 증가해 사업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임대주택을 위해 층수를 49층으로 올리고 세대수를 늘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은 신통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변경안을 구청에 입안하기 위해 조합원들로부터 동의서를 걷고 있다.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려면 조합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추진위는 변경안 입안을 추진을 멈추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다시 협의해 신통기획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오는 22일 신통기획안의 문제점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한형기 전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이 나선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많은 조합이 신통기획을 선택한 건 서울시가 원하는 공공성을 양보하면서도, 사업성과 사업 추진 속도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 때문"이라며 "하지만 공공성만 강조하는 기획안이 나오니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고신반포2차 조합원 대부분은 신통기획안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합 측 관계자는 "전 조합장 등 일부 조합원들이 주도권 싸움의 일환으로 신통기획안을 비방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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