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폭염이 호재…LG전자 '역대급 실적' 기대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04.23 14:07
LG전자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모인다. 모든 사업 부문이 순항하는 가운데 날씨가 더워지며 에어컨 등 가전 수요 성수기가 다가온다. 증권가에선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높이는 추세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2800원(2.53%) 내린 10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작년 초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던 LG전자의 주가는 이날까지 연초 대비 24.76%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4.32%)을 웃돌았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경기 침체와 가전 수요 둔화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0조 4178억원, 영업이익은 22.9% 감소한 1조 497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역대 1분기 실적 안에서도 매출액 기준 2번째, 영업이익 기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가전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매출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 효과로 호실적을 냈다고 봤다. 또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사업본부의 견조한 실적으로 경쟁사와 대비되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가전 수요 영향으로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봄철 미세먼지 및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를 비롯한 LG전자의 2분기 클린가전 판매량이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원가 개선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면서도 "전 사업 부문의 선제적인 재고조정 및 비용구조 효율화와 원자재, 운임 하락 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수정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LG전자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 13곳의 평균 목표 주가는 15만3900여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42.76% 높다. 이 가운데 증권사 6곳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현재 LG전자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주가수익비율(PER) 7.2배로 과거 10년간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 B2B 중심의 매출구조 변화, 전장부품 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 등으로 이익의 질이 과거와 달라진 점을 고려하면 10년 역사적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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