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에 고농축 우라늄 25t 공급…"美와 3극 핵대결 시대 올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4.21 07:13
시진핑 푸틴
앞으로 미국·중국·러시아 3극 핵대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NYT는 "타이완에서 약 200㎞ 떨어진 중국 해안에 원자력 고속증식로가 건설되고 있다"며 "미국 국방부는 이 원자로가 중국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 생산용 시설로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빠르게 핵무장에 나서고 있다"며 "미 국방부는 (중·러) 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미국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고속증식로 핵연료는 러시아가 공급한다. 러시아 로사톰(로스아톰) 사는 최근 몇 달 새 이미 25t의 고농축 우라늄을 공급했다. 미 국방부는 양국의 핵 협력으로 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미국을 크게 능가하게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모든 핵무기 폐기를 강력히 추구하던 10여 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핵전략 재검토가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로사톰과 중국원자력국이 여러 해동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당시 크게 주목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새로운 핵무기를 선보이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와중에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핵무기 확대는 냉전 시대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을 야기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중국은 1964년 첫 핵실험을 했다. 그러나 마오 쩌둥은 "최소 억지" 전략을 강조하면서 냉전시대 핵경쟁이 돈낭비라고 강조했고 시진핑이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의 핵보유량은 억제된 걸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연설에서 "강력한 전략 억지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 이전과 달라진 입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중 갈등이 깊어지면서 강력한 핵억지력을 가지려는 시 주석의 생각이 굳어졌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통 자오는 "시진핑이 장기적 미중 경쟁, 나아가 대결 의지가 더 커졌다. 중국의 핵무장이 미국의 힘의 균형 평가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며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강국이 될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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