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에스파냐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축구와 레알 베티스 레전드 호아킨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프로 데뷔한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호아킨은 스페인 클럽 베티스의 레전드다. 베티스 유스 출신으로 통산 521경기를 뛰어 구단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베티스를 넘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측면 공격수이기도 했다. 호아킨은 프리메라리가 통산 615경기를 소화해 통산 최다 출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1위를 기록 중인 전설적인 골키퍼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에 불과 7경기차다. 호아킨이 남은 리그 일정을 모두 뛴다면 이 기록을 넘게 된다.
지난 2006년 베티스를 떠났던 호아킨은 발렌시아, 말라가(이상 스페인), 피오렌티나(이탈리아) 등에서도 활약했다. 말라가 시절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베티스로 복귀한 호아킨은 지난 해 코파델레이 우승을 이끌었다. 호아킨은 축구경력 통틀어 클럽 경기 839경기에 출전해 112골 103도움을 올렸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선 A매치 통산 51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또 '그아호'(그래도 아직은 호아킨)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중반, 국내 축구팬들은 호아킨과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비교했다. 호날두를 더 뛰어난 선수로 보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또 다른 팬들은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라며 호아킨의 우세를 주장했다. 이 논쟁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며 유행어로 남겨졌다. 호아킨의 실력, 꾸준함 등을 대변하는 단어기도 했다. 40대를 넘어서까지 현역에서 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 호날두,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급 선수라고 볼 수 없지만, 유독 한국에선 이들만큼 유명한 선수였다.
유럽축구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감독 시절 호아킨 대신 호날두를 영입한 사건, '명장' 조세 무리뉴(AS로마)가 첼시를 이끌었을 때 호아킨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호아킨이 단칼에 거절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호아킨은 자신의 SNS을 통해 "올 시즌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며 "베티스는 내 인생이었다. 작별이 아니라 곧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생각해달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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