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찍기만 하면 조회수 터졌다…MZ 사로잡은 30초의 비밀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3.04.21 09:19
/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

"광고의 스케일(규모)이 크다.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다."

"복잡한 내용 없이 기능 소개만 단순하고 깔끔하게 전달했다. "

게시 10일도 안 돼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AI'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 중 일부다. 모델들이 청소기를 들고 반짝이가 가득한 런웨이를 깔끔하게 청소하며 걷는 장면이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 광고만의 특징인 군더더기 없는 기능 소개와 세련된 영상미가 입소문을 타며 매일 10만~20만회 이상 조회수가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제작한 광고는 대부분 유튜브·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박'을 쳤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영상은 조회수 800만회 이상, 삼성 OLED TV 광고는 200만회 이상, Neo QLED 8K 광고는 500만회에 육박한다. 비스포크 큐 에어(579만회)·비스포크 그랑데 AI(387만회) 등 가전 제품 광고를 1~2달만에 수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60만여명)보다 최대 10배 이상 많다.

인기 비결은 깔끔하고 간결한 영상이다. 유튜브의 주 시청층인 MZ세대(90년대 초~2000년대 후반 출생자)가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을 꺼려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영상 길이는 대부분 20~30초로 짤막하며, 긴 영상도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출연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소개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부합한다.


소통을 중시하는 광고 기조도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가 2023년형 Neo QLED 8K TV의 출시를 앞두고 영국 피카딜리 광장에 내건 옥외광고나, 갤럭시 S23을 활용해야만 글씨가 보이는 초소형 옥외광고 등 모두 소통형 광고다. 소통 우선 광고는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827명 중 가장 많은 37.2%의 응답자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통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해외에서도 삼성의 광고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견준다. 삼성전자의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광고는 최근 열린 '2023 크리에이티브 이펙티브니스 어워즈'의 TV 광고 부문 7위에 올랐다.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가 주최하는 이 상은 소비자가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를 선정한다. 스타벅스나 KFC의 광고처럼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며 직접적인 메시징을 전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겼다. 저시력 장애인들을 돕는 VR용 앱 릴루미노를 소재로 해 삼성이 제작한 단편영화는 누적 조회수 2500만회를 돌파했다. 한지민, 박형식이 주연을 맡았으며, 릴루미노의 기능은 물론 저시력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잘 담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일본에서 호평받으면서 나고야·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것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야 광고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며 "삼성의 광고가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짧으면서도 소통·사회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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