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빈 "스스로 생 마감한 사람에 기회 주고파" 생전 인터뷰 재조명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3.04.20 09:34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지난해 10월18일 서울 강동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보그와 함께하는 불가리 오로라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세상을 떠난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이 최근 팬들에게 심경을 고백했던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문빈은 지난 7일 팬 콘서트 일정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컨디션 난조로 출국 일정을 변경, 휴식과 안정을 취했다.

당시 소속사 판타지오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문빈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며 "컨디션 조절 후 출국해 스케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지난 8일 방콕 콘서트를 마친 문빈은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당시 그는 "고백할 게 있다. 사실 많이 힘들었다. 팬 콘서트 때부터 티가 났던 것 같다. 그래서 팬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제 운동도 하고, 하나둘씩 놓치고 있는 걸 하려고 한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 감당해야 한다. 내가 행복해서 팬들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팬 콘서트를 마치고 라이브 방송 중인 문빈(왼쪽)과 산하./사진=유튜브 채널 '판타지오'
문빈의 생전 인터뷰 내용도 눈길을 끌며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문빈은 지난해 9월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천사로서 선한 일을 하나 한다면 뭘 하겠냐'는 질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진 않는다"며 "오늘 뭐 먹을지, 내일 뭐 입을지 생각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도 있는데 스스로 마감한 생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1998년생인 문빈은 2006년 그룹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 유노윤호 아역으로, 2009년에는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김범(소이정 역)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2016년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데뷔한 문빈은 유닛 '문빈&산하'를 결성해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드림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문빈은 그룹 빌리 멤버 문수아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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