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00조 SMR 시장 잡아라…대형 원전 수출 신화 잇는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3.04.19 12:05

韓, 대형·연구용 원전 이어 소형모듈원자로 수출 목표
캐나다, 韓 SMR 도입 검토…원전은 '고부가가치 산업'

사진은 한국형 원전 APR 1400이 적용된 바라카 원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 참석했다. / 사진=뉴시스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소형모듈원자로(SMR)인 스마트(SMART)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이 원전 수출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원전 선도국은 2030년대 초·중반 원전 시장을 500~800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미국 원자력 경쟁력 회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대 세계 원전 시장은 5000~7400억 달러(570~840조원)에 달한다. 영국은 2035년쯤 SMR 글로벌 시장 규모를 630조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원전 수출을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해야 한다"며 "원전,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현황. /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특히 원전은 도입국으로부터 기술을 수십 년간 의존해야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일례로 한국은 2009년 12월 UAE(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원전 'APR 1400' 4기를 186억 달러(20조원) 규모로 수출한 이후에도 여전히 UAE 요청으로 원전 성능검증 등을 지원한다. UAE는 바라카(아랍어로 신의 축복) 원전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에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은 대형 원전에 이어 '연구용 원자로'(연구로)를 수출한 바 있다. 2010년 3월 요르단에 1억6100만 달러(1873억원) 규모로 연구로 시스템을 일괄 수출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방글라데시, 네덜란드 등에 연구로 구축을 도왔다.

향후 캐나다 엘버타주에 스마트를 건설하면, 대형·연구용·소형 원자로를 수출하는 최초 기록을 달성한다. 현재 원전 종주국인 미국도 SMR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2012년 이미 스마트가 원전으로서 충분히 안전하다는 의미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SMR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앨버타주는 원자력연의 스마트를 활용해 탄소중립 대응과 원유 산업 육성을 계획 중이다.

정용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스마트를 포함해 SMR은 기존 가스와 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며 "특히 간헐성이 있는 신재생에너지로 못하는 증기 열 공급, 수소 생산 등이 가능해 앨버타주가 협력 파트너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국 원전 경쟁력으로 "스마트가 이미 표준설계인가를 받았고, 산업체의 원전 시공 능력도 가장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SK,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GS에너지, HD한국조선해양,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도 원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만큼 원전 설계·제작·운영 등 전주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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