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김도영' 이탈 선수에만 매달리는 KIA, 2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3.04.18 08:07
김도영(왼쪽)과 나성범./사진=KIA 타이거즈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초반 타격 부진에 헤매고 있다.

KIA 타선은 11경기를 치른 현재 팀 타율(0.238), 출루율(0.310), 장타율(0.298), 안타(88개), 2루타(10개), 홈런(4개·공동 9위) 등 다수 공격 지표에서 1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 중이다. 그 탓에 팀 평균자책점 4.25(6위)로 마운드가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음에도 3승 8패로 꼴찌다. 에이스 양현종(35)의 7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도 0-2로 패한 16일 고척 키움전은 최근 KIA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초반 부진의 이유로는 팀의 현재와 미래 나성범(34)과 김도영(20)의 부상 이탈이 흔히 언급된다. 나성범은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좋지 않던 종아리가 문제가 됐다. 시범경기 내내 결장했고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최소 5월 중순까진 복귀가 불투명하다.

시범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3루수를 꿰찼던 김도영은 지난 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왼쪽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최대 1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들의 빠른 복귀를 위해 KIA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16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으로 보냈다.

두 사람이 복귀하면 지금보단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돌아와 좋은 활약을 보인다 해도 씁쓸한 것은 마찬가지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5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고 NC에서 합류했다. 김도영은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자원으로 두 사람 모두 2022시즌 전까지 없던 새 얼굴이었다.


이들이 없는 현재의 KIA는 창단 첫 9위를 했던 2년 전과 전력 구성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2021시즌 KIA는 주축 타자 최형우(40)의 부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 타율(0.248), 출루율(0.337) 부문 9위, 장타율(0.336), 홈런(66개) 부문 10위로 리그 최하위 공격력을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나성범, 김도영 외 선수들이 2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우승 이후 KIA는 몇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해 육성에 신경 쓰고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로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끌어모으면서 리빌딩도 준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는 미비하다. 발전을 기대했던 일부 선수의 성장은 정체됐고 외부에서 온 유망주 역시 그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을 복귀시키며 11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에 근접했던 팀들은 대부분 외부 영입이 아닌 자체 유망주들의 성장도 동반됐을 때 이뤄졌다. 다행인 것은 지금의 지표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아닌 7% 일정을 소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초반 리그 혼전으로 1위 SSG와 격차도 4.5경기로 크지 않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없는 두 달은 KIA에 있어 분명 인내와 시련의 시기다. 하지만 남은 KIA 선수들에게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을 향한 혹평을 반박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탈 선수에 매달리지 않고 기존 전력만으로 반등한다면 돌아오는 시점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팬들은 달라진 KIA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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