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턱걸이→첫 우승' 이주미, '147번'을 넘어지고야 감격을 누렸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3.04.16 18:56
이주미가 16일 KLPGA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KLPGA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1부 투어 잔류도 힘겨웠다. 147번을 운 뒤에야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프로 11년차 이주미(28·골든블루)의 이야기다.

이주미는 1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이주미는 2위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주미는 2013년 입회 후 147개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아직 우승 경험이 전무했다. 2021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거둔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지난해엔 상금 랭킹 58위로 간신히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프로 10년 차로서 나선 148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달랐다. 대회 둘째 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3라운드 1오버파로 고전하며 공동 4위까지 떨어졌고 이날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쳤으나 후반 9홀에서 들어선 이주미는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이주미. /사진=KLGPA
선두 자리를 박민지와 박현경 그리고 전예성 등이 차례로 오르는 동안에도 차분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13번 홀에 이어 17번, 18번 홀에서도 한 타씩을 줄이며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첫 우승을 차지한 만큼 감사의 인사를 전할 곳이 많았다. 이주미는 "현장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 갤러리 여러분과 시청자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이어 대회 주최측과 KLPGA 관계자를 비롯해 가족과 스폰서 등에도 두루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라운드 종료 후 인터뷰에 나서썬 이주미는 "아직 두 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욕심내기보단 최고 성적인 톱5 이상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욕심을 내려놓고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한데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멘탈이 괜찮다. 이번 대회는 특히 더 차분하다"고 말했다.

끝까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평정심을 지켰다. 우승하려는 운이 따른 대회였다. 지난 시즌엔 시드를 지켜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젠 2년 동안 시드 걱정 없이 투어 무대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0년 간 플레이하며 수확한 상금은 총 3억7200여만 원.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1억 8000만 원을 손에 넣게 됐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로 축하를 받고 있는 이주미.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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