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금쪽이 부부'가 방송에 출연한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 10년 차 두 아이를 둔 '금쪽이 부부'가 등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이들 부부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만나 한 달 만에 동거에 돌입해 8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고백한다. MC들이 "너무 잘 맞아서 그렇게 빨리 결혼한 거냐?"고 묻자 아내는 "아니다, 아이가 생겨 결혼했다"고 답한다.
아내는 남편을 만나 인생이 망가진 거 같다며 현실이 시궁창 같아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 때문이라도 이혼만은 절대 안 된다고 맞선다.
비닐하우스 제작 사업을 하는 남편은 이른 새벽부터 가족들이 깰까 조용히 출근한다. 해도 뜨지 않은 시각부터 점심쯤까지 비닐하우스 제작에 땀 흘린 남편은 퇴근 후에도 식사 준비, 육아까지 척척 해내 모두를 감탄하게 한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잘 도와준다"는 말을 듣는 게 억울하다며 "남편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리에만 집중하는 것이고, 그마저도 1년 전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분담하는 것일 뿐 지난 10여 년 동안은 가사일과 육아는 여자의 몫이라고 얘기했다"며 답답해한다.
이를 들은 MC 김응수는 "남편분이 젊은데 우리 당숙이나 할법한 생각을 하냐"고 일침을 가한다.
아내는 그런 남편의 생각이 너무 답답했지만 주부이기에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왔으며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남편이 할 수 없이 분담하는 것이라 말한다.
실제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내는 남편이 출근한 뒤 여러 가지 약을 먹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출산 후에도 임신성 당뇨가 남은 탓에 혈당 체크로 하루를 시작한 아내는 간 수치가 좋지 않아 먹는 약, 불안 및 우울증으로 인한 항우울제 등의 약을 먹고는 하루 종일 에너지 없이 처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는 첫째 출산 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해 현재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힘들어한다.
아내는 "이렇게 몸이 안 좋아지고 생활이 힘들어진 게 남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한다.
부부의 신경전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이어진다.
밥을 먹다 시작된 부부의 실랑이가 격해지자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엄마 아빠의 말다툼을 말리기 위해 애쓴다. 분위기를 전환해보려는 아이의 노력에도 부부는 각자의 불쾌함을 쏟아내기 바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예고 영상 속 아내는 남편을 향해 "너는 아빠 아니냐. 당신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안 하냐"고 타박하고, 이어 "현실이 시궁창 같고 지옥 같다. 너는 내 인생이 불쌍하지도 않냐"며 분노를 쏟아낸다.
오은영 박사는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라는 억울함이 너무 크신 것 같다"고 짚고, 아내는 눈물을 흘린다.
심지어 이들 부부의 딸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안 태어났으면 엄마가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던 MC 소유진은 충격에 눈물을 쏟는다.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오늘 역대급으로 할 말이 많다"며 "오늘 두 사람의 갈등 해결 고리는 찾지 못하더라도 아이 문제만큼은 절실히 깨닫고 가야 할 것"이라 선전포고한다.
한편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역할을 헤매고 있는 금쪽이 부부의 이야기와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오는 1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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