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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 전망…최근 주가도 약세━
연초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주가는 함께 올랐다. 그러나 이후 금융권 불안과 경기 부진 등으로 시장이 주춤하자 주가도 주춤했다. 지난 2월8일 장 중 23만2000원까지 상승했던 네이버 주가는 지난 10일 장 중 19만500원까지 하락해 두 달 만에 약 18% 하락했다.
1분기 실적도 예상을 밑돌며 전망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2% 증가한 2조2774억원, 영업익은 6.70% 늘어난 3220억원이다.
1분기 실적의 부진은 경기 둔화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의 성장률이 부진하고, 커머스도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에 새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생성AI' 흐름 때문이다. 생성AI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 콘텐츠를 창작하는 AI 기술이다.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챗GPT가 생성AI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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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AI로 새 기대감…2분기부터 실적 반등도 전망━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을 네이버 쇼핑·페이·지도 등 서비스와 연동, 멀티모달 데이터 입·출력을 지원해 광고와 커머스 수익 강화가 기대된다"며 "상반기 야후재팬에 검색광고,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말 인수한 포시마크에 국내에서 입증된 커머스 솔루션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수익화 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AI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수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중 정부의 '초거대 AI 정책 방향'이 발표될 예정인데 세제 혜택이 중심일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고 말했다.
증권가서는 생성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이용 업체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사업과 별개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1분기 부진이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이 전망된다면 2분기부터 광고 경기도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코로나19(COVID-19) 수혜가 사라지고, 경기 둔화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 네이버의 실적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이를 감안할 때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기저 효과에 따른 반등, 2분기 광고와 커머스의 준성수기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중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경우 2분기부터 광고 경기는 조금씩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실적과 주가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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