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굴 등 패류껍데기는 해안지역 오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양식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 로프 등이 섞이는데, 그대로 바닷속에 투기돼 미세 플라스틱을을 발생시켜서다.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소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는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물질(VOC)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대기를 오염시킨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굴 껍데기의 재활용 시도가 이어져왔다. 특히 굴 껍데기의 90% 이상이 탄산칼슘으로 이뤄져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고 봤다. 탄산칼슘은 건축재료, 제지공정, 철 제련, 유리 제조 등 산업계 곳곳에서 활용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굴 껍데기에 소금기나 모래 등 불순물이 많아 추출이 쉽지 않았다.
시장성은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칼슘 시장규모는 약 780억원으로, 고순도 탄산칼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박정규 PMI바이오텍 대표는 "용해 방식은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소성 방식보다 단가도 저렴하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탄산칼슘 시장에도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하영 토이즈앤 대표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굴 껍데기 재활용 기술이 진전되고 있다"며 "이들 분야끼리 협업한다면 굴 껍데기 재활용 산업이라는 거대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굴 껍데기를 활용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굴 양식 규모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껍데기 처리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연간 폐기되는 굴 껍데기 량은 국내에서만 30만톤 , 중국에서는 420만톤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부도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 재활용 시장 육성에 적극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재활용 촉진을 위해 수산부산물을 산업폐기물에서 제외한 수산부산물법을 시행했고, 올해는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을 통해 재활용 자원화 시설 구축, 공공구매 확대 등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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