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만 110억…9번 실패에도 도전한 '피자왕' 성신제씨 별세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4.13 14:17
기업인 성신제 대표./사진=뉴스1

프랜차이즈 '피자헛' 브랜드를 1984년 국내에 들여와 피자 전성시대를 이끈 성신제씨가 지난 2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4세.

한때 성공한 외식 사업가였던 그는 개인종합소득세만 110억원을 납부한 외식업계 거물로 '피자왕(王)'이라 불렸다.

이후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도산과 파산 등 총 9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한때 임금 체불과 상표권 분쟁 같은 법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인은 여러 차례 실패를 겪은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실패의 아이콘'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고인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해군 장교로 복무를 마친 그는 무역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재직 중이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얻어 1985년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1994년 전국에서 1위에 달하는 소득세 약 110억원을 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피자헛 본사 펩시코와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그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피자' 1호점을 명동에 열며 재기에 나섰다.

성신제피자는 36개까지 점포를 확대했다. 이후 미국 가수 케니 로저스와 협업해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를 열었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성신제피자는 결국 부도를 내 폐업했다.

이후 직장암, 폐암, 간암에 급성심근경색까지 겹치며 20차례 넘게 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하지만 성씨는 오히려 자신의 실패담을 나누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최근까지도 이탈리아 요리 등 외식 사업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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