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새 아파트로 이사 가는데…"집 안 팔려" 꼼짝 못 하는 수도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3.04.13 15:4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폐지, 전세대출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새 아파트에 들어오려는 세입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전달 대비 1.3%p(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인 서울(79.7→76.2%)과 인천·경기권(75.8→72.3%)은 전월보다 하락했으나 강원권(52→60%), 대전·충청권(59.7→64%), 광주·전라권(59.3→64.2%) 등 비수도권 입주율이 높아졌다.

입주율이 개선된 요인으로는 세입자 못 구한 비율이 줄면서다. 미입주 원인 중 '세입자 미확보'는 전달 33.3%에서 이달 29.1%로 낮아졌다. 시중은행, 특히 인터넷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 인하, 신규 전월세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인터넷은행 최초로 연 3.7%의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가 폐지돼 자금을 구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면서 세입자도 새 아파트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도권은 상황이 다르다. 수도권 입주율은 73.6%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 추세를 보였고,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소폭 회복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여전히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 새 아파트로 입주할 수 없는 비율이 높은 탓이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45.5%),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4.5포인트 오른 84.7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각각 8.1포인트, 13.9포인트 상승하고 그외에 지역은 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법 시행령 통과로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됐고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주산연 관계자는 "실질적인 입주율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며 "입주율도 선행지표인 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으나 여전히 침체 국면이어서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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