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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베타 버전 출시…"입소문 등 반응 좋아"━
힐리어리는 모바일 앱으로 구동된다. 암 환자는 힐리어리를 열고 나이, 성별, 키, 몸무게, 식습관, 알레르기 등 개인정보와 암 종류, 단계, 수술 여부, 수술 후 치료 종류(항암이나 방사선) 등 암 정보를 기입한다. 암 환자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과 칼로리를 계산하기 위한 정보들이다. 남 대표는 "위 암 환자는 몸무게를 늘려야 하지만 자궁경부, 자궁내막 등 암 환자는 몸무게를 유지하거나 줄여야 한다"며 "암 종마다 몸무게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다 달라 암 환자 개개인이 어떤 목적으로 식단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보를 기입한 암 환자에는 하루 식단이 5번 날아온다. 식사 3번(아침·점심·저녁)과 간식 2번이다. 헤링스는 국내외 음식 5만여개를 분석해 암 환자가 먹어도 되는 음식을 4500여개로 추렸다. 이후 한국들이 선호하는 음식 위주로 추천하고자 매년 실시되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를 붙였다. "식사는 밥, 국, 반찬 2~3개가 하나의 구성이고 한 번에 1~3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미역국을 제안했는데 미역국이 싫다! 그러면 식단B 혹은 식단C를 선택하거나 국만 똑같은 단백질이나 칼로리의 다른 국으로 바꿀 수 있어요. 식사를 마친 후엔 1인분 기준으로 다 먹었는지, 덜 먹었는지, 다 먹었는지 선택하면 돼요. 그러면 단백질,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했는지 자동 계산이 되고 그 값이 매일 리포트 형식으로 암 환자에 제공됩니다."
현재 힐리어리의 주 타깃군은 성인 암 환자다. 소아 암 환자로 확장하는 것은 자원 투입의 한계 등을 감안해 추후로 미뤘다. 서비스 이용은 무료며 위암, 대장암, 식도암,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등 고형암 대부분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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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식단 넘어 '복약·증상관리' 붙인다━
이를 통해 암 환자 진료의 질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암 환자가 수술 후 대개 한 두달 후 내원을 해요. 의사는 지난 2개월간 내가 수술한 환자가 잘 먹었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 회복을 잘하는지 궁금하죠. 하지만 이런 상태는 지난 2개월간 잘 지냈냐, 몸무게는 회복했냐 등 질문을 해서 알아낼 수밖에 없어요. 저희 앱을 쓰면 환자의 지난 2개월간의 데이터들을 쭉 볼 수 있거든요. 또 의료진에는 A4용지 2장 이하로 암 환자의 2개월치 기록을 정리해서 드리고 있어요. 환자 상태를 이미 아니까 따로 질문을 안해도 '잘 하고 있다', '몸무게를 조금만 늘리자' 등 솔루션을 바로 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남 대표는 앞으로 힐리어리를 '암 환자 개개인을 종합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남 대표는 "암 환자들에 치료란 긴 여정을 잘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여기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암'에서는 타사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추진했던 상장은 서비스 확산에 자원을 집중하고, 또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잠시 연기하기로 했다. 남 대표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매출이 예상 가능한 추이로 나오기 시작할 때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며 "현재는 서비스를 내실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앞서 헤링스는 한미약품 2세인 임종윤 사장의 개인회사 코리, 캡스톤파트너스,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7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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