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체회의는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지만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약 50분 늦게 시작했다. 이날 전체회의엔 여야 간사간 합의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증인이 아닌 국무위원 자격으로 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이 증인이 아닌 국무위원 자격으로 출석한 데 대해 비판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증인을 출석시킨 증인을 증인으로 부르지 못하고 국무위원으로 대접하라는 것 대해서 심히 유감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상임위에서 기관장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며 "부를 수 있다면 장관 개인 비리 비행에 대해서 증인으로 세울 수 있다"고 맞섰다.
정 장관은 "증인으로 오늘 오라고 했으면 올 이유가 없다"며 "어제 분명히 증인이 아닌 국무위원으로 오라고 해서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현안질의에선 개정안 중 '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 초과생산량을 매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야당과 정 장관이 맞붙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애초 민주당 원안과 비교해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시장격리의무 면제 조항'이 담겼다"면서 "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 초과생산량을 매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장관은 "재배면적이 늘어나서 생산량이 늘어나는데 어떻게 정부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느냐"면서 "법(개정안)에 그렇게 돼 있지만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농촌경제연구원은 경지면적이 증가할 경우엔 매입의무를 면제하는 이 모델에 대해선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의원실에 보내왔다"면서 "그럼에도 장관과 총리는 마치 농경연이 분석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이거는 어린이들도 보고 있다. 거짓말 이런 얘기 하지 말아 달라"면서 "말씀을 막하시면 안된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원장이 개입해 "장관, 한동훈 따라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소 위원장은 "요새 장관들 왜 그러냐. 여기가 싸우는 자리, 토론 자리냐"면서 "지금 국민들 여론이 좋지 않다. (현 정부) 장관들이 대정부질문 때 그러는 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했다.
소 위원장은 정 장관에게 "나쁜 거 따라하지 말라"고 했고, 정 장관은 "말씀을 과하게 하시지 않느냐, 제대로 질문을 해 주시라. (그러면) 성심성의껏 답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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